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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의 계획과정 : 부석사 Buseoksa

한국건축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관심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도 현재의 문제와는 동떨어진 낯선 건축으로 인식하는 것일까? 과거의 한 국건축을 마법과 같은 신비주의의 산물로 여기거나 박물관의 유물과 같이 동결된 문화재로 취급하는 한 ‚ 한국건축은 낭만적 회고나 강압적 애정의 대상은 될지언정 하나의 건축적 실체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연구와 실무 ‚ 이론과 실천의 관리는 건축계 모두의 손실이요 ‚ 비극이다. 디컨스트럭션과 인터넷의 시대에도 여전히 우리의 건축적 유산은 시계건축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유용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광석이 아무리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더라도 정교하게 가공해 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관광용의 토산품이나 수집용의 괴이한 수석에 불과하다. 무엇이 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무엇으로 볼 것인가의 해석이 문제다. 이번 기획은 바로 이러한 현실 인식에서 출발한다.

25개의 주제와 대상이 연재된다. 물론 대상에 대한 충실한 이해를 위해 당대의 역사적 건축적 환경을 쉽게 풀어 볼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각각의 다른 건축적 주 제들을 위해 선정된 대상임을 주목해 주기 바란다. 실물의 해석을 통해 보편적인 개념과 이론에 접근을 꾀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상의 묘사보다는 설화의 대입과 지엽 적 사실의 확대해석 ‚ 추론과 가설이 난무할지도 모르겠다. 역사적 건축적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함이며 ‚ 그럼으로써 추론적인 이론들을 도출하기 위함이다. 현재적 필 요가 없는 과거 ‚ 역사와 이론에 뿌리를 두지 못한 실천이란 모두가 유희이며 ‚ 우연일 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 앞으로의 내용이 한국건축의 모든 것을 다루지는 못하며 ‚ 학계의 정설을 바탕으로 한 학술적 작업만도 아니다. 모든 담론의 출발이 그러하듯 ‚ 지극히 개인적이며 때로는 거대 이론을 ‚ 때로는 부분적인 개념들을 다루어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또한 현장의 북원적 사실들 위에서 전개될 것이다. (필자 주)

터잡기에서 디테일까지 Buseoksa

“   한국건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현명한 이라면 이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어설픈 답변을 유보할 것이다. 이런 류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물어 본 이에게 되물어 볼 수밖에 없다. “   왜 ‘   건축은 무엇인가   ’ 물어보지 않지요?   ” 한국건축도 대지조건을 분석하고 ‚ 기능을 위한 프로그램을 짜며 ‚ 개념을 세우고 ‚ 배치계획에서부터 인테리어 까지 각 단계를 계획하고 ‚ 디테일을 구상하고 시공하는 ‚ 이른바 건축적 프로세서를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최소한의 상식적인 깨달음만 있다면 앞의 근원을 건드리 는 질문이 성립할 수 있을까. 한국건축은 무슨 마법의 결과가 아니라 보편적인 ‘   건축   ’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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