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8시도 훨씬 넘어
7살 꼬맹이 정인이와 9살정명이를 데리고
부석사에 오르면서 아들 녀석 하는 말이~~
엄마 ! 부석사에 계시는 부처님 말이야 ~~ 금부처님 ~~~
진짜야 ? 가짜야? 정명이의 말입니다.
부석사에 엄마가 가자고 했으니 엄마가 말을 해보라 합니다.
정명아!
부처님이 어디계시지?
법당에 금부처님 말이야?
부처님은 법당에도 계시지만 네 마음속에도 있단다.
그냥 그렇게 말을 했지요.
네가 가짜라고 믿으면 가짜고 진짜라고 믿으면 진짜라고 말을 했지요.
엄마 ! 절마다 가면 금부처님 계시잖아?
모두다 가짜야? 엄마가 만드는 흙부처님은 ?
엄마 꺼도 가짜야?
엄마는 그 안에 마음을 담는단다.
진짜 가짜가 아닌 엄마 마음을 가득 담아서 만들지.
그 부처님 안에도 네 마음 안에도 부처님이 계실거야.
부석사 오르는 길
정명 이는 정명이말~~ 정인 이는 정인이말 ~~
엄마는 엄마 말을 ..... 그렇게 서로 주고받으며
법당에 다다랐을 때 법당안의 모습은 발 디딜 틈도 없이
정명이 정인이가 삼배 절을 할 자리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요.
정명 이는 그 많은 사람들을 보고
엄마 ?
사람들이 금부처님 보러 왔을 까?
아님 저 위에 앉아 계시는 스님 말씀을 들으러 왔을 까?
오늘은 사람이 너무 많아 ……. 진짜 부처님 같다... *()*
그렇게 속삭이더니 ~~~~
어느 틈에 그 좁은 자리에 두 녀석이 양쪽 무릎을 베고 잠이 들었지요.
마룻바닥이 너무 차서 이리 저리로 부스럭대는 아이들 때문에
스님의 법문 중에 너무 죄송하고 또 죄송하였지만
그 자리를 살며시 일어서서 나왔지요.
내려오는 길 ~~
가로등도 없이 너무 깜깜 했지만
작은 꼬맹이들 어느새 잠도 깨어 즐겁게 내려왔지요
엄마 아빠는 언제 내려오실까?~~~~~~~~~~~~~
- 이 밤 내내 아이들과 좋은 저녁이었습니다. -
-참 좋은 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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