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정인)가 저녁에 부석사에 가고 싶다고 하기에
컵라면 준비해서 일주문 들어서니
북소리 들리우고
아카시아 향기 찐하게 코 끝에 닿았습니다
계단을 올라
아이들과 무량수전에서 저녁 예불을 함께 했습니다.
어둠이 짙어지는 시각에 일주문을 뒤로 하고
산 모퉁이 돌아서니 주차장 연못에서
개구리 소리 야단법석 요란스럽게 들리웁니다.
연못 주위의 넓은 돌위에 밥상을 차리고
아이들과 컵 라면으로 저녁을 먹으며 밤 하늘을 보니
연한 구름속에 둥글어지는 달님이 머리위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구리가
우리 가족을 위해 합창을 하고 있는 듯 싶은 ~~~~~
- 깊어지는 좋은 밤이었습니다
아이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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