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강좌 홈     ›     화엄강좌     ›     의상전교

의상은 이에 영을 내려 열 곳의 절에서 교를 전파했다. 태백산의 부석사 ‚ 원주의 비마라사 ‚ 가야산 해인사 ‚ 비슬산 옥천사 ‚ 금정산의 범어사 ‚ 남악의 화엄사등이 이것 이다.

또 법계도서인과 약소를 짓고 1승의 요점을 모두 실어 천년의 귀감이 되게 하였으므로 여러 사람이 다투어 보배롭게 지녔다. 이 밖에는 달리 지은 것이 없지만 ‚ 온솥의 고기 맛을 알고자 하면 한 점의 살코기로도 족한 것이다.

법계도는 총장 원년 무진(668)에 완성되었으며 이 해에 지엄선사도 입적했다. 이것은 마치 공자가 획린의 구절에서 붓을 놓은 것과 같다. 세상에 전하는 말에는 의상 은 금산보개의 화신이라 한다. 그의 제자는 오진 ‚ 지통 ‚ 표훈 ‚ 진정 ‚ 진장 ‚ 도융 ‚ 양원 ‚ 상원 ‚ 능인 ‚ 의적 등 10명의 대덕들이 영수가 되니 ‚ 그들은 모두 亞聖들이며 모두 전기 가 있다.

오진은 일찍이 하가산 골암사에서 살았는데 밤이면 팔을 뻗쳐서 부석사의 석등에 불을 켰다. 지통은 추동기를 지었는데 ‚ 그는 친히 의상의 가르침을 받았으므로 문사가 정묘한 지경에 달했다. 표훈은 일찍이 불국사에 살았으며 ‚ 항상 천궁을 오고갔다. 의상이 황복사에 있을 때 여러 사람들과 함게 탑을 돌았는데 ‚ 언제나 층계를 밟지 않고 허공을 밟고 올라갔으므로 그 탑에는 사다리를 설치하지 않았다. 무리들도 층계에서 3척 이나 떨어져 허공을 밟고 돌았기 때문에 그 무리들을 돌아다 보며 의상이 말했 다.

“   세상 사람들이 이것을 보면 필시 괴이하다 할 것이니 가르기가 어렵다고 하겠다.   ” 이 나머지는 최치원이 지은 의상의 본전과 같다.
기리어 읊는다.

덤불 인진(絪塵) 무릅쓰고 바다 건너니 ‚
지상사의 문 열려 귀한 손님 대접했네.
雜花를 采采(채취)하여 고국에 심었으니 ‚
종남산과 태백산 똑같이 봄빛일세.

義湘傳敎 義湘傳敎 法師義湘. 考曰韓信. 金氏. 年二十九依京師皇福寺落髮. 未幾西圖觀化. 遂與元曉道出遼東. 邊戍邏之爲諜者. 囚閉者累旬. 僅免而還.(事在崔侯本傳 ‚ 及曉師行 狀等.) 永徽初. 會唐使舡有西還者. 寓載入中國. 初止揚州. 州將劉至仁請留衙內. 供養豊贍. 尋往終南山至相寺 ‚ 謁智儼. 儼前夕夢一大樹生海東. 枝葉溥布. 來蔭神州. 上 有鳳巢. 登視之. 有一摩尼寶珠. 光明屬遠. 覺而驚異. 掃而待. 湘乃至. 殊禮迎際. 從容謂曰. 吾昨者之夢. 子來投我之兆. 許爲入室. 雜花妙旨. 剖析幽微. 儼喜逢 質. 克發 新致. 可謂鉤深索隱. 藍 沮本色. 旣而本國承相金欽純一作仁問 ‚ 良圖等. 往囚於唐. 高宗將大擧東征. 欽純等密遣湘誘而先之. 以咸享元年庚午還國. 聞事於朝. 命神印大 德明朗. 假設密壇法禳之. 國乃免. 儀鳳元年. 湘歸太伯山. 奉朝旨創浮石寺. 敷敞大乘. 靈感頗著. 終南門人賢首撰搜玄疏. 送副本於湘處. 幷奉書懃懇. 曰. 西京崇福寺僧 法藏. 致書於海東新羅華嚴法師侍者. 一從分別二十餘年. 傾望之誠 ‚ 豈離心首. 加以烟雲萬里 ‚ 海陸千重. 恨此一身不復再面. 抱懷戀戀. 夫何可言. 故由夙世同因 ‚ 今生同 業. 得於此報. 俱沐大經. 特蒙先師授玆奧典. 仰承上人歸鄕之後. 開演華嚴. 宣揚法界無盡緣起. 重重帝網. 新新佛國. 利益弘廣. 喜躍增深. 是知如來滅後. 光輝佛日. 再轉 法輪. 令法久住者. 其唯法師矣. 藏進趣無成. 周旋寡況. 仰念玆典. 愧荷先師. 隨分受持. 不能捨離. 希憑此業. 用結來因. 但以和尙章疎 ‚ 義豊文簡. 致令後人多難趣入. 是 以錄和尙微言妙旨. 勒成義記. 近因勝詮法師抄寫還鄕. 傳之彼土. 請上人詳檢臧否. 幸示箴誨. 伏願當當來世 ‚ 捨身受身. 相與同於廬舍那. 聽受如此無盡妙法. 修行如此 無量普賢願行. 餘惡業. 一朝顚墜. 伏希上人不遺宿昔. 在諸趣中. 示以正道. 人信之次. 時訪存沒. 不具.(文載大文類.) 湘乃令十刹傳敎. 太伯山浮石寺. 原州毗摩羅. 伽耶 之海印. 毗瑟之玉泉. 金井之梵魚. 南嶽華嚴寺等是也. 又著法界圖書印幷略 . 括盡一乘樞要. 千載龜鏡 ‚ 競所珍佩. 餘無撰述. 嘗鼎味一 足矣. 圖成總章元年戊辰. 是年儼 亦歸寂. 如孔氏之絶筆於獲麟矣. 世傳湘乃金山寶蓋之幻有也. 徒弟悟眞 智通 表訓 眞定 眞藏 道融 良圓 相源 能仁 義寂等十大德爲領首. 皆亞聖也. 各有傳. 眞 ‚ 嘗處下柯 山 寺. 每夜伸臂點浮石室燈. 通 ‚ 著錐洞記. 蓋承親訓. 故辭多詣妙. 訓 ‚ 曾住佛國寺. 常往來天宮. 湘住皇福寺時. 與徒衆繞塔. 每步虛而上. 不以階升. 故其塔不設梯 . 其 徒離階三尺. 履空而旋. 湘乃顧謂曰. 世人見此. 必以爲怪. 不可以訓世. 餘如崔侯所撰本傳. 讚曰. 披榛跨海冒煙塵. 至相門開接瑞珍. 雜花栽故國. 終南太伯一般春

제 목 : [질문] 공자가 절필할 때 기린을 얻어요?
삼국유사 권4 ‚ <義湘傳敎> 에 보면 다음같은 말이 있습니다.법계도는 총장원년 무진(서기668년)에 이루어졌는데 ‚ 그 해에 智儼(의상의 스승)이 입적하였다.
마치 공자가 절필할 때 기린을 얻은 것과 같다.
圖成總章元年戊辰. 是年儼亦歸寂. 如孔氏之絶筆於獲麟矣.
공자가 절필할 때 기린을 얻는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목 : [답변:199] 획린절필(獲麟絶筆)이란?
획린절필(獲麟絶筆)이란?
획린은 기린을 잡는다는 뜻으로 노나라 애공 14년에 기린을 포획한 사건을 가리깁니다. 그리고 절필은 붓을 꺾는다는 뜻으로 공자가 이 사건을 계기로 춘추의 기술을 중단했다는 뜻입니다.
즉 기린은 상서로운 동물인데 이를 잡음으로써 공자는 더 이상 道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가 없어 춘추의 기술을 그쳤다는 고사입니다.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하셨는데삼국유사 권4 ‚ <義湘傳敎> 에 보면 다음같은 말이 있습니다.
법계도는 총장원년 무진(서기668년)에 이루어졌는데 ‚ 그 해에 智儼(의상의 스승)이 입적하였다.마치 공자가 절필할 때 기린을 얻은 것과 같다.
圖成總章元年戊辰. 是年儼亦歸寂. 如孔氏之絶筆於獲麟矣.
공자가 절필할 때 기린을 얻는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   如孔氏之絶筆於獲麟矣   ”   라고 한 부분의 해석을 “   공자가 기린을 포획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춘추의 기술을 그만두었던 경우와 같다고 하겠다.   ”   쯤으로 하는 것이 어떠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혹 이해가 안되거나 ‚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기탄없는 지적을 꼭 부탁드립니다.

제 목 : [또 질문] 기린사냥..?
답변을 보구서 사전을 찾아보니 獲麟에 “ 임종 ” 이란 의미도 있더군요.
그러니까..
圖成總章元年戊辰. 是年儼亦歸寂. 如孔氏之絶筆於獲麟矣.
지엄은 제자가 법계도를 완성하니까 그로써 삶을 완성하여 입적하였다는 말일텐데..공자가 절필한 것과는 달리 여기서는 좋은 의미인데...아고... 이해하기가 좀 어렵 네요..

제 목 : [또또 질문] 영질? 남천?
또 ‚ 삼국유사 같은 조에 이런 말이 있네요.....지엄이 영질을 만난 것을 기뻐하며 새로운 이치를 터득하게 되니 ‚ 이것은 깊이 숨은 것을 찾아내서 남천이 그 본색을 막은 것이라고 하겠다.
儼喜逢영*質. 克發新致. 可謂鉤深索隱. 藍천**沮本色.
* 영: 呈 + 邑 ** 천: 艸 + 西
1) 이병도 역주본을 보니 ‘   영질은 영政과 같은 말이니 남에게 校正을求하는 것 ’   이라고 되어있는데 맞는 것인지요?
2) “   남천이 본색을 막다(잃다?)   ”   가 무슨 말인지...?남은 물론 쪽 ‚ 푸른 물감이고 ‚ 천은 꼭두서니 ‚ 붉은 물감이란 건 알겠는데의미가 잘 통하지가 않네요.... 갈켜 주소서..

제 목 : [답변] 쪽풀과 꼭두서니 ‚ 남천...
** 쪽풀과 꼭두서니 **
쪽풀은 푸른 물감을 만드는 풀 [草] 이고
꼭두서니는 붉은 물감을 만드는 풀입니다.
쪽풀에서 푸른 색이 나오고 꼭두서니에서 붉은 색이 나오는데이 풀에서 뽑아낸 물감이오히려 이 풀들보다 더 푸르고 더 붉다는 뜻으로서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뜻으 로 쓰입니다.물론 스승을 비판하는 뜻은 전혀 없고훌륭한 제자를 칭찬하는 말이지요.
그러므로 ‘   쪽풀과 꼭두서니가 그 본색(本色)을 잃었다 ’   는 말은 ‚ 훌륭한 제자 ‘   의상 ’   을 만나 스승인 ‘   지엄 ’   이 빛을 잃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도 빛을 잃었다고 해서 지엄을 낮추어보는 뜻은 전혀 없습니다. 여기서 ‘   저(沮) ’   는 ‘   저상(沮喪) ’   의 뜻으로 ‘   기가 꺾이다 ‚ 풀이 죽다 ’   의 개념일 듯합니다. 본색(本 色)은 쪽풀과 꼭두서니 본래의 색이고쪽풀과 꼭두서니에서 뽑아낸 물감이 색이 더 진하고 아름다우니이 물감들의 모체(母體)가 되는 쪽풀과 꼭두서니의 색이 상대적 으로 옅어졌다..... 이런 개념입니다. 저 아래에 제가 올린 글 ‘   청출어람 ’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넘터.

제 목 : [답변] 영질
장자(莊子)가 친구였던 혜자(惠子)의 무덤 곁을 지나면서 말하였다.
“   옛날에 영인(영人)이 자기 코에다가 흙을 얇게 바르고 장석(匠石)에게 자귀로 깎아내게 하였어.장석은 눈을 지긋이 감고 날렵하게 바람소리를 내며 자귀를 휘둘러 영인의 코에서 흙을 깎아냈지.다 깎아내도록 코는 전혀 다치지 않았으며영인도 겁내는 모습이 전혀 없이 태연하였고...
송(宋)나라 원군(元君)이 이 소식을 듣고장석을 불러 부탁했어.
‘   과인을 위해서도 한 번 시험해 보지 않겠는가? ’   장석이 답했지.
‘   신이 예전에는 잘 깎아낼 수 있었으나 ‚ 이제 신의 질(質:실력을 발휘할 바탕 ‚ 상대)이죽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
부자(夫子:혜자를 가리킴)가 죽은 뒤로는 나도 함께 이야기할 바탕이 없어져 버렸어..... ”
– – –

<장자 서무귀> 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후대에는 영질(영質)이라는 단어는 내 마음을 자기 마음처럼 알아주는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합니다.
날이 시퍼런 자귀로 코에 바른 흙을 깎아내는데도 조금도 마음의 동요가 없이 믿음을 가지고 태연할 수 있는 상대.
여러분은 이런 친구가 있습니까?
– – –   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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